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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으로의 시간여행
이번에는 영화 <남한산성>과 함께 17세기 조선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이 매력적인 영화에서는 강력한 콤비인 이병헌과 김윤석이 주연을 맡았고, 국내외 적으로 혼란스러운 조선의 상황이 영화의 배경입니다.
우리는 영화에서 회복력, 희생, 그리고 불굴의 인간 정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래에서 이 영화의 역사적 배경, 개요 및 줄거리, 등장인물, 영화에 대한 평가순으로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영화의 역사적 배경
영화 남한산성에 등장하는 왕은 인조이지만 영화의 배경이 된 병자호란을 설명하기 위해선 인조의 바로 전 왕인 광해군부터 이야기를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광해군은 조선 15대 왕으로 14대 왕 선조의 아들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를 따라 의주로 피난을 가지 않고 군사들을 독려하고 백성들의 안위를 돌보는 등 전쟁기간 동안 실질적인 왕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민심을 얻은 광해군은 왕권 경쟁자였던 영창대군을 제치고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한편 임진왜란 당시 구원병을 보내 조선을 도왔던 명나라는 왜란 후 국력이 쇠약해지고 이 틈을 타서 압록강 북쪽에 살던 여진족이 급속히 세력을 불려 갑니다. 마침내 여진족의 족장 누르하치는 후금을 세우고 스스로를 칸이라고 칭합니다. 그는 계속하여 서쪽을 정벌해 나가고 급기야 명나라에 대해 전쟁을 선포합니다.
이에 명나라가 조선에 도움을 요청하고 조선의 군사가 출병하지만 광해군의 지시를 받은 강홍립은 적극적으로 전쟁에 임하기보다 양국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중립외교를 펼칩니다.
이후 영화 속의 왕인 인조가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권을 차지하게 되는데 광해군과 달리 청나라(후금에서 이름이 바뀜)와는 관계를 끊고 명나라와는 긴밀한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이에 대해 청나라는 명나라와의 주도권 싸움에 밀리지 않기 위해 배후의 조선을 먼저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두 번에 걸쳐 조선을 침공합니다.
첫 번째 전쟁이 정묘호란이고 두 번째 전쟁이 이 영화의 배경이 된 병자호란입니다. 이 영화는 병자호란 중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왕의 47일간의 산성에서의 행적을 그리고 있습니다.
개요 및 줄거리
청나라는 정묘호란 때처럼 조선 변방의 성들을 차례로 점령하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조선의 왕이 있는 한양으로 바로 공격해 오는 방법을 취합니다. 이 때문에 인조는 정묘호란 때처럼 강화도로 피신하지 못하고 급하게 남한산성으로 피신하게 됩니다.
때는 겨울이었고 성안의 군사들은 추위에 떨고 식량은 바닥나기 시작합니다. 굶주림에 지친 군사들은 급기야 말을 잡아먹게 됩니다. 인조는 대신들을 불러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게 됩니다.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은 순간의 치욕을 참고 나라와 백성을 구하는 길은 청과의 화친이라고 주장하며 자청하여 청에 사신으로 수차례 오가며 청의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반면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식)은 명과의 의리를 지키며 결사항전 할 것을 주장합니다.
청은 남한산성으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 조정은 청나라에게 항복하기로 결정합니다. 성 밖을 나선 인조는 눈이 쌓인 비탈길을 내려와 청황제 앞에 이르러 세 번 절을 하고 아홉 번 땅에 머리를 부딪히는 삼배구고두례를 합니다.
등장인물
최명길(이병헌): 명분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인물입니다. 청나라와의 전쟁보다는 협상과 타협을 통해 전쟁을 중단시키고 백성과 나라를 위기로부터 구하고자 노력합니다. 청나라와의 화친으로 백성을 구하고자 한 충신입니다.
김상헌(김윤식): 최명길과는 대조적인 인물로 청나라와의 전쟁을 피하지 말고 결사항전을 주장하는 인물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굳센 신념과 강직한 성품으로 최명길과 대립하는 구도를 형성합니다.
인조(박해일): 조선의 16대 왕으로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이 된 인물입니다. 신하들의 의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소하며 시간이 흘러 결국은 청나라 황제 앞에 나아가 삼배구고두례를 행합니다.
서날쇠(고수): 청나라의 공격에 마지막까지 몰려서도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인물이며 남다를 무공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시백(박희순): 남한산성을 지키는 장수 중의 한 명으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고 절대적인 무공의 소유자입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
영화의 원작자인 김훈은 시사회에서 "내가 소설로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를 영화로 잘 표현했다."라고 영화에 대해 만족감을 표현합니다. "작가인 내가 작품 뒤에 감추어 둔 메시지를 감독이 잘 끄집어내었다."라고도 합니다. 한마디로 원작의 의도가 영상으로 잘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영화를 본 관객들 중 일부는 전쟁 영화이지만 화려한 액션 장면은 부족하고 인물들 간에 오고 가는 대사 위주의 장면구성이라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조정 내부에서의 왕과 신하들이 주고받는 대사, 청나라 장수와 조선 사신관의 대사들 속에서 액션 장면과는 또 다른 날이 서린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 배우들의 연기는 출중하고 이야기는 짜임새 있게 전개됩니다. 단 당시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을 경우 대사위주의 전쟁 영화이다 보니 기대에 비해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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